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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회사 기사 떴다.
열악은 재미 없으니까 그 모드는 며칠만 더 하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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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新 문화지리지 2009 부산 재발견] <5> 부산의 책은 어디에… 도서지도
열악하지만 부산서도 책은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읽힌다
임광명 기자 icon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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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문화지리지 2009 부산 재발견] <5> 부산의 책은 어디에… 도서지도
무려 960여 곳. 부산 16개 구·군에 등록된 출판사 숫자다. 이렇게 많은가 싶어 각 구·군의 등록현황을 몇 번씩 확인했다. 맞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부산에서 그렇게 많은 책들이 만들어지는가? 여기에는 시선의 꽤 큰 굴절이 필요하다.

현재 부산지역에서 책이 얼마나 만들어지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곳은 없다. 문화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 대한출판문화협회를 비롯해 구·군청 등 각종 기관을 통해 봐도 지역별·출판사별 출판 집계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답변만 듣게 된다.

부산지역 출판계 몇몇 인사에게 문의한 결과 부산에서 그나마 지속적으로 책을 만들어 내는 곳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란다. 해성, 작가마을, 전망, 열린시, 말씀, 세종출판사, 푸른별, 산지니, 비온후, 빛남쯤이 그들이 추천한 출판사들. 사실 국내에서 매일 쏟아지는 수백 종의 책 가운데 부산 출판사의 것은 찾아 보기 힘들다. 참고로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전국 2만7천여(문화관광부 2007년 12월 기준 자료) 출판사 중 90% 이상이 1년에 책을 한 종도 내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판사 숫자가 많은 것은 출판업이 신고 업종이라 특별한 시설이나 규모에 대한 검증 없이 사업자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특히 인쇄업을 하는 이들이 출판업을 함께 신고하는 경우가 상당수인 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대부분 출판사들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출판에 대한 뚜렷한 목적 의식도 없다 보니 무실적의 출판사가 난립하게 되는 것이다. 인구 360만명의 대도시에 출판사다운 출판사가 고작 10여 곳이라는 게 부산 출판의 현주소인 것이다. 지역 출판계는 "한마디로 위기"라고 한탄한다.

부산 출판이 위기인 것은 먼저 독서문화의 전반적인 퇴행에 따른 시장 침체가 근본 원인이다. 부산 시장만으로는 비전이 없는 것이다. 전국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유통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부산의 산지니출판사 강수걸 대표의 말이다.

"가령 정가 1만원의 책을 발간할 경우, 서울의 총판업체에 6천원에 넘긴다. 총판업체는 그 책을 6천500원에서 7천원 사이에 각 서점에 넘긴다. 정가의 5~10% 정도 금액이 총판에 주는 유통대행 수수료인 셈이다. 거기다 재고를 보관할 창고도 운영해야 한다. 그런 물류비가 또 정가의 5~10%를 차지한다. 결국 전국을 대상으로 할 경우 지역 출판사는 정가의 10~20%를 추가로 치러야 하는 것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지역의 영세한 출판사들은 전국의 대형 서점 진출은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지역 서점과의 직거래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지역 출판사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큰 출판사로 나서지 못하는 것은 그런 이유가 크다.

문제는 지역 서점의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현재 부산시서점조합에 가입해 있는 부산지역 서점은 250여 곳. 하지만 교보문고 등 서울의 대형 서점들이 잇따라 부산에 진출하면서 부산의 향토서점들은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고, 그 영향은 지역 출사들에도 그대로 옮겨지는 현실이다.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지역 출판계에서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출판사들의 오랜 염원인 도서정가제야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고, 지역에서는 최근 새롭게 제기되는 것이 부산출판기금 조성이다. 일정한 기금을 모아 그것으로 지역 우수도서를 선정, 지원하는 제도를 수립하자는 것이다. 우수도서 선정에 따른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충분히 검토해 볼 문제다.

도서출판 해성의 김성배 대표는 "부산문화재단의 설립으로 좋은 조건은 만들어진 셈이다. 관 주도의 소액다건의 나눠주기식 관행이나 단체 위주의 지원금 할당보다는 지역 출판과 독서 활성화를 위해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기금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그 밖에도 '노인 독서 운동', '1사(社) 1책 읽기 운동' 등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부산의 공공도서관들이 자료 구입 시 지역 출판사의 책을 일정 정도 의무적으로 구입케 하는 방안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국도서관협회 부산협의회에 따르면 부산에는 현재 공공·대학·전문 도서관이 모두 80여 곳 있는데, 이들 도서관이 지역에서 나오는 책들을 소화해 준다면 지역 출판계에 큰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산지니 강수걸 대표는 "일본에는 지자체 공공도서관들이 해당 지역 출판사의 초기 출판분 중 일정 부분을 의무적으로 구입하는 규정을 도입한 후 지역 출판사가 급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산에서도 시나 교육청에서 그와 같은 규정을 만들어 지역 출판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상황은 열악하지만 그 속에서도 묵묵히 책을 만들어 내는 출판사가 부산에도 분명 있다. 2001년에 설립된 미디어줌. 직원이 모두 10명인 작은 회사지만 해마다 5~10종의 책을 내고 있다. 이 출판사의 박미화 대표는 "열악한 여건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출판사도 제대로 된 책을 만들어 내야 하겠지만, 잘못된 현재의 출판 유통 관행이 먼저 상당부분 개선돼야 한다"고 말한다. 힘겨운 상황이지만 제도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출판업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에서다.

여하튼 부산에서도 책은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읽힌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각 구별 출판사 현황은 인터넷 부산일보(www.busan.com) 참조

※취재 협조=부산 16개 구·군청


















by wala | 2009/06/12 15:06 | 감당의 스티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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