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약 해지 해명 해박 해협 해리 해고 해소 해갈



시방 웨딩박람회엘 머리털나고 첨 갔다와따. 웨딩은 으찌나 산업이든지...-.- 평생 한 번인데 스테레오 타입으로 지대로 해야지 하는 마음과, 돈 아깝다는 마음이 머리털 뜯으면서 싸운다. 스테레오 타입으로 조건 맞춰서 시장거래처럼 성립된 결혼도 아닌데 식은 왜 이러케 하는거지 싶다가도,, 여행이야 다 아는 판이니까 합리적으로 직접 예약하면 된다지만 웨딩을 구성하는 다른 요소들은 목록마다 한 업체씩 쇼부보며 네고치고 자력으로 organize할 수 없도록 웨딩이라는 아우라가 꽉 틀어쥐고 있다. 이것은 마치 '웨딩'이라는 최종보스가 큰 궁뎅이를 들썩이며 힘들게 식까지 온 신혼부부들의 콩깍지를 들었다 놨다 음흐흐흐 음흉하게 웃으며 once in a life time이라는, 훼손돼서는 안될 인륜지대사를 자극하며 흡혈하고 있는 이 느낌은!! -.- 뻔한 눈속임 하며 상담부스에 앉아서 도매급으로 식의 구성요소를 요금테이블 놔두고 딜을 쳐야만 하는 그 느낌 조치 안타. 그들 자신도 어찌나 경쟁으로 축나고 있든지.. ...그래도 날 받고 하나하나 알아보는 것은 물론 기분 좋다-_-;; 

상담 마치고 트리샤에서 5부 다이아 예물 가계약 하나 걸고 나오는데 담배피고 서있던 장소제공 관계자가 날 알아봤다. 이직 전에 두 번 기사를 썼었는데 첫번째는 책을 추가구매 했었고, 두번째 기사 나가곤 그쪽 대표가 내폰으로 연락을 수차 했었다. 암튼 그가 내게 '고개숙여' 인사를 했다. 나는 가볍게 목례하고 신랑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줄넘기 6세트를 하고 도시락을 싸고는 사장님 장서중에 빌려온 노무현 고백에세이를 완독했다. 맘이 아팠다. 건설회사 사장 출신 대통령이 대운하 분양권 내 칭구들 내 새끼들 당첨~!을 기치로 내걸고 다 조져먹고 있는 이 판국에, 불필요한 것까지 낱낱이 고백성사를 쓰는 인간 노무현의 결벽증적인 솔직함과 정공법이. 이 책이 그렇게 많이 팔린다는데(어제도 퇴근 지하철에서 읽는 아저씨 봤다) 다들 이 시점에서 인간 노무현의 저 가공되지 않은 거칠고 뜨거운 생각의 족적을 보며 뭔 생각을 할지. 당신, 정말 바보바보야.






by wala | 2009/06/29 09:29 | 감당의 스티치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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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creep at 2009/07/11 01:12
님하. 그 거대한 보스에게 지면 안되셈.ㅋ 축하해요.
Commented by wala at 2009/07/14 15:25
감사함다 ㅎㅎ 보스한테 가까이 갈라고 해도 일에 파묻혀 갈수가 없는 요즘이네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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