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7일
꿀벅지는_아니지만_별일업이_산다
이사벨라 버드 비숍
별의 계승자
멕시카나 치킨
립앤치크 팟루즈
유승호
폴크스바겐 6세대 골프
실로 관계보다는 애호하는 아이템으로 감정과 경험이 대체되고 기억이 엮어지는 일상생활이다
산업혁명으로 공간을 지배하고 정보혁명으로 시간을 지배했으며 유전혁명으로 생명을 지배하고 나서도
갈증은 원형으로 있을 뿐 나아지거나 상쇄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독사는 그 자체로서는 나쁘지 않다
독사가 독사라는 것을 알게 한 운명은 더욱 나쁘지 않다
친근한 죽음이 나라는 아이템의 바코드를 전소시켜 줄 수 있다고 믿는 것이야 말로 종교의 쓰임새로 볼 일이다
그도 그렇고 여러모로 살아있는 오늘은 늘 기뻐야 한다
어떤 순서로 경험하게 되느냐를 떠나서 난폭한 기억의 끈끈이주걱도 통과해서
아무 이유 없이 웃는 줄도 모르고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선뜻 외우는 전화번호 하나 없지만 세금을 열심히 내고 부모에게 점심을 산다
윗물은 맑다고 오해받는 기술을 통해 곳간을 불리고 아랫물은 진작에 놀러 갔다 이제 계승될 것은 오로지 모른다는 사실 뿐
술 묻은 문자메세지가 브로드밴드의 모선을 타고 몇몇 기분 좋고 기분 나쁜 단말기를 임신시키고 난 밤이면
아침 지하철은 지친 노조원을 질겅이며 거룩한 회전을 수행한다
이 쓸모의 반신과도 같은 노선도와 제작자와 예산집행자들에게 이름을 남기는 영광 있을 것이며
어제들처럼 혼자 부러지지도 못하는 나는, 지친 것도 지나가다보면 보이기 시작하는 하구둑에 침천물 찌껑이가 표표히 쌓여 두둥실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실없는 난지도 같은 오늘 속에서도 나는, 태초에 사랑을 알고 사랑을 믿고 부부가 되기 위한 아이템들을 마치 꿈속의꿈을 다시 사진으로 엿보는 것처럼 아득한 기분으로 스크랩하는데,
오줌을 끊어서 싸는 소리, 양치를 하는 소리, 양말을 벗느라 오래 들어올린 한쪽 발을 쿵하고 나무바닥에 내려놓는 소리, 풋샵을 내지르는 숨소리, 아마도 몸이 먼저 못견뎌할 그대 소리의 부재.
잠든 숨소리, 그 고른 숨소리를 듣고 싶어서 지금까지 왔는지도 모를 일이라고 내일을 준비하며, 축제는 오지 않아서 좋은 것이라며, 엽기적인 닥달에도 소 귀에 경 읽느냐며 곯아떨어지는 그 아무렇지 않음이 되기까지 그대가 새겨온 것들은 세상에 하나 남은 것 없고 오직 그대와 내게서만 살아가기에 나는, 당신 따라 방구나 잘 끼는 선녀나 되어볼까 하고. 그렇다고.
# by | 2009/09/17 00:18 | 감당의 스티치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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