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02일
즈밤 극장가고 시푼데
... 웨딩 촬영을 1주일 앞두고 있다.
회사-출장-집-회사-출장-집만 찍으며 네일도, 마사지도, 아무것도 경험해보지 못한 가운데
1년만에 큰 맘 먹고 시내까지 나가서 한 파마는
숫사자의 늠름한 갈기를 가채로 달고 있는 양 뒷통수에서 후광효과를 발산하고 있다.
잘 봐주면 머리에 열처리 과하게 해서 부스스 날리는 갸루 간지고
멀리서 보면 3초 김중만-_-간지다.
... 스튜디오에서 나보고 턱시도 입으라고 할 거 같아서 초큼 두렵다.
추석 차례상에 놓을 음식을 끝낸 지금 시각은 시방 칠시반.
거실 한켠에는 신랑이 거래처와 회사에서 받아온 선물세트의 산과
버릴라면 사흘이나 기다려야 하는 재활용쓰레기의 산이
누가 먼저 바닥에 엎어지나를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다.
허면 어찌 되나 보든가~하는 심신상태이다.
그리고 현재 무르팍 위에는
여느 때처럼 둘째가 자리를 차지하고 올라와 목구녕에 모터를 돌리며
트랜스 상태로 눈을 뒤집어 까고 치대고 누워있다...
낮에 잠시 외출했을 때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는데 어느 집 아저씨가 개 두마리(말티스)를 데리고 나와 있었다.
그 중에 한 마리는(이름이 나눔이였다)
주인이 오라고 하면 존내 약을 올리며 더욱 멀리 깡총깡총 달아나는 그런 품성의 청소년 개였다.
그 광경을 함께 지켜보던 신랑이 이렇게 말했다.
"개는 저러면 안되지. 부르면 제깍 와야지. 개가 왜 갠데."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이렇게 응수했다.
"그러게. 우리 둘째는 안 불러도 끝까지 쫓아오는데..."
"....우리 집에 있는 거는 고양이잖아."
"........."
순간 우리들의 머릿 속에 집에서 애옹거리고 있을 둘째가 떠올랐다..
가능하다면 회사까지 따라오고도 남을 우리 둘째..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의뢰하면 대략 이런 메시지를 끊임없이 토로하고 있을 듯한 우리 둘째...
'엄마~ 회사 때려치우고 이제 재택하지?
나 물갈아주고 털 빗어주고 밥 주고 안아 줄라면 재택해야 할텐데 우리 엄마 언제나 정신을 차리려나 몰라...'
문제는 둘째에서 끝나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 눈을 뜬 시각은 팔시반.
호흡곤란으로 컭!!! 기침을 내아뱉으며 실눈을 뜨자
첫째의 방만한 방뎅이가 모가지 왼쪽 45도 각도에서 흡사 문워크-_-로 다가오고 있었다..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해마다 쌀랑한 이 철쯤 되면 이노무 괭이들이 사람 몸과 이불을 얼마나 파고들기 시작하는지..-_-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이단옆차기로 밀어내고 다시 자는데..
그로부터 삼십 분 간격으로 눈을 뜰 때마다 점점 각도와 간격에 변화를 주며 동에번쩍 서에번쩍하는
8살 먹은 고양이의 똥냄시 나는 거대한 방뎅이가 점프 컷으로 무의식을 침투.....
엄마 젖을 뭉개며 질식시키는 게 가장 신나는 첫째와
엄마 무르팍에 쥐나도록 퍼질러 누워있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둘째..
아... 뭔가 쪽 빨리는 거 같으면서 피가 마르는 데 살은 안빠지긔......-_-
퇴근하고 들어오면 겁내 수다스러운 둘째를 앉혀놓고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쇼나... 이 나쁜 애긔 못된 애긔! 엄마는 나가서 고생하고 오는데 울 애긔는 이렇게 아무 근심걱정 없이 있었어!
안 되겠다. 이제 니가 엄마를 대신해야겠다. 엄마 이제 애긔 덕좀 보자. 얼른 세상에 이런일이 나가서 돈 벌어 와!"
금방도 제사음식 만들고 의자에 주저앉기가 무섭게 무르팍으로 뛰어 올라와
쥐가 나도록 안내려가는 노란 괭이를 흔들면서 같은 말을 하다가
순간-_- 무슨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나, 왜 짝은 애한테만 돈 벌어오라고 하지?
큰 애 : 도도하다. 예쁘다. 지 멋대로다. 말 안듣는다. 원하는 건 꼭 갖는다. 한번씩 애교 부리면 효과 만점이다. -> 너 B형이지? 순 약아가지고 사회생활 하기는 글렀구나. 사고나 치지 마라.
작은 애 : 착하다. 붙임성있다. 다정하다. 잘 따른다. 먼저 반긴다. 잠을 덜자더라도 사람과 함께하고자 한다. 괴롭혀도 싫은 티를 안낸다. -> 너는 O형 장녀로구나. 이제 네가 총대를 메라 나는 정줄 놓을란다.
..뭐 이런 학부형의 무의식이 애들의 쓰임새를 나도 모르게 가려놓고 있었어... 아아....
짝은 애가 이제껏 내 말을 다 알아들었다면 얼마나 섭섭했을까-_-아아...
이래서 애들이 비뚤어지는규나.....-________-
그래도 이번달에는 드뎌 첨으로 오가닉스 사료랑 에버크린 모래 사줘놓고
자취녀에서 8년만에 등업한 된장맘의 한풀이를 하고 있었는데 아아....
얘들아 미안하다 이 에미가 화장품 덕후질에 맛만 안들렸어도 캣타워에 정수기를 방마다 한개씩 쌔워주고도 남았을텐데...=_=
노랭이는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심히 절하면서 무르팍 위에서 졸고 있다.
... 올레, 추석이라 절하는거냐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똑또칸 내새퀴.
신랑은 언제 일어날라나.
섣불리 깨울 순 업다.
가공할 추석 성과급을 받아온 후로 나는 쌍수를 들고
"Hail to 오빠!!! 와와!!"를 외쳤고
그의 권위는 시방 만렙을 찍고 있다.
아이 추워. 겨울 옷 드라이 맡겨야겐네.
이러고 있다.

세상은 이런일이 제작진은 눈여겨봐야 할 치대는 고양이 인증 사진. 언제, 어디서나 치댈 수 있도록 앞발은 항상 꺾여있다.


환경을 탓할 필요가 없는 우월한 일병 조인성. 옆에 애들 어쩔거야.................
# by | 2009/10/02 19:54 | 감당의 스티치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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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만쉐이!
그나저나, 천정명-?-조인성-이정.....대체, ?는 누군거냐!
? <- 저도 정말 궁금했는데 아마 우리가 모르는 개그맨 1인이 아닐까하네요
즐거운 추석 되시길>_<
(추석 기분 전혀 안나는 1人)
돈쫌 벌어와라...집에서 놀면 청소좀해라..
내 눈엔 이뿌던데...
어제의 내 모습은 흡사
중세시대 마귀할멈 같기도 했고
태국의 한 드랙퀸 같기도 했다.
일주일에서 10일이내로 사진 골라서 줘야하는데
내 모습, 내가 이렇게 꼴뵈기 싫은것도 참 처음이구나.
10일이 지나서 스튜디오에서 독촉전화가 와야 그제서야
사진 몇장 고를듯..
웨딩촬영
우리는 1시에서 6시반까지하는데
너무너무 피곤하더라
이 무슨 개떡같은 촬영하는데 진이 다 빠지데..
그렇게 진한 화장을 시간이 지나서 붕-떴는데도
지워주지 않아서
그 상태로 부대가서 밥먹었다
그래서 토요일 니도 오빠도 피곤할터인데
저녁에 볼 수 있을지...
대박 궁금하다 얼른 사진 올려도 니 싸이 맨날 들어가고 있다 언제 올라오나 목을 매고 ㅎㅎ
그저께는 네일을 했는데 지금은 다 벗겨졌고
보통은 일주일 간다던데 나는 뭐 신발도 석달 신으면 분해-_-되니깐
오늘 저녁에는 드레스 고르러 가야해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제모한 후유증으로 잠이 쏟아지고 있고
...내일이 촬영이고나..
마사지고 왁싱이고 에스테틱이고 나발이고
결혼준비 한다고 기껏 머리한 거는 미용사가 개털만들어놓고 지 스스로 오그라들고
네일 해주는 아가씨는 큐티클 제거할때 살뭉텡이를 잘라서 피 내더니 지 스스로 오그라들어서
시방 뷰티니 호강이니 이런건 내 팔자가 아닌게지 이제 뭘 하기가 겁난다
마사지 하러 가면 얼굴 껍데기 홀랑 벳겨먹고
에스테 하러 가면 허벅지 살을 배에 밀어붙여 놓는거 아니가
그런즉 오늘은 에라 신부화장 멋지게 뜨라고 술이나 마실까 ㅎㅎ 고민중일세
암튼 토욜 우리는 촬영 거의 9시간인데
몸이 식겁을 하겠지만 마음만은 샤방하게 임하려고 한다
거금 들인 뽕을 뽑아야하느니-_-;
토욜 공연 잘 보라.. !
싸이에 안올릴거니깐 기다리지마~
웨딩촬영이 패키지로 포함된거라
정확한 가격이 얼마짜리인지는 모르겠는데
난 그냥 수십만원 들여서
헛고생 한걸로 칠래~
네일도 손톱이 안나오니까 할 필요 없겠던데.
안하길 잘한듯 ㅋㅋ
맛사지도 어차피 두터운 화장하고
후에 포토샵할거니까 역시 안하길 잘한듯;;
촬영하고 나면
머리털 더 개털 된다
나 숱 많다고 가발 안붙이고
내 머리로 다했는데
그래도 후까시.넣는다고
내 머리털을 얇은 빗으로 부스스하게 많드는데
머리털 장난아닌기라,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홈리스복슬강아지같이되었단다
그래도 난 신경안써,
이제 뭐 우짜겟노 ㅋ
충분히 예쁘게 잘 나올거야!
기대할게!